
병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21.5인치 아이맥에 부트캠프로 윈도우7을 설치해서 오래 사용하셨는데, 직원분에게 넘겨주시려고 직접 윈도우10 설치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챗GPT에 오류 내용을 물어보면서 하나씩 따라 해보셨는데 4일째 해결이 안되어 연락을 주셨습니다.

NTFS 오류가 뜨고, 설치 중간에서 멈추고, 다시 부팅하면 윈도우가 안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포맷도 다시 하고 파티션도 만져보고 부팅 방법까지 바꿨는데 아이맥 윈도우 설치가 계속 실패했습니다.
원장님은 컴퓨터를 잘 못 다루시는 분도 아닙니다.
맥도 오래 사용하셨고 PC도 직접 조립해서 윈도우까지 설치하시는 분이라 포맷이나 파티션 작업도 직접 하십니다. 챗GPT가 알려주는 방법도 거의 다 해보셨다고 하더군요.
병원으로 출장 가서 아이맥을 켜고 디스크 구조부터 확인했습니다.

EFI 파티션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EFI는 맥을 켰을 때 macOS나 윈도우를 어디에서 시작할지 찾아주는 부팅 정보가 들어 있는 작은 영역입니다.
윈도우가 설치되는 공간과 따로 있어서 화면에 보이는 윈도우 파티션을 지우고 다시 만들어도 EFI에 잘못된 정보가 남아 있으면 설치하다 멈추거나 부팅에서 다시 막힐 수 있습니다.
구형 인텔 아이맥에서 부트캠프 작업을 하다 EFI까지 꼬이면 윈도우만 계속 다시 설치해서는 풀리지 않습니다.

원장님은 제가 와서 작업해도 몇 시간은 걸릴 줄 아셨다고 합니다. 또 설치가 안 되면 아이맥을 가져가서 사무실에서 다시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계셨고요.
EFI 파티션과 부팅 구조를 다시 잡고 윈도우10 설치까지 40분 안에 끝냈습니다.
이 아이맥은 12년 전 원장님께서 저희에게 구입하셨던 제품입니다.

작업하는 동안 아이맥을 넘겨받으실 직원분도 옆에서 같이 보고 계셨는데 원장님이 저희 회사를 소개해주시더군요.
“여기 진짜 오래된 업체예요. 내가 10몇 년 전에 여기서 맥도 사고 수리도 계속 맡겼어요.”
2004년부터 맥을 판매하고 수리하다 보니 제가 예전에 판매했던 컴퓨터를 10년 넘어서 다시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12년 동안 사용하신 아이맥을 직원분에게 넘겨주시면서 다시 연락을 주셨어요.

직원분은 macOS보다 윈도우가 익숙하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사용하시던 방식 그대로 아이맥 부트캠프에 윈도우10을 설치했습니다.
문서 작성하고 웹서핑하고 원격회의를 하신다고 해서 윈도우에서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세팅했습니다.
맥 사용법부터 새로 익힐 필요 없이 pc와 동일하게 바로 쓰시면 됩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던 구형 맥미니도 폐기한다고 하셔서 안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포맷한 뒤 처분까지 맡겨주셨습니다.


저희 사무실까지 직접 가지고 오시면 출장보다 비용은 저렴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진료 일정 때문에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가 다시 찾으러 갈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잘사용하실수 있도록 출장수리 완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