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10년 가까이 거래하고 있는 김포 네일샵에 맥 두 대를 작업하러 다녀왔습니다.
한 대는 대표님이 매일 사용하는 아이맥이고, 옆에 있는 맥북에어는 2010년대 초반 제품에 메모리가 4GB밖에 안 되는 상당히 오래된 모델입니다. 같은 날 두 대를 모두 초기화했지만 사용하는 용도가 전혀 달라 세팅도 각각 다르게 했습니다.

이날 비가 꽤 많이 왔는데 김포까지 가는 길이 막히지 않아서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네일샵 앞에 도착해보니 바로 앞에 물이 있고 산책로가 길게 나 있어서 위치가 좋았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 분위기도 괜찮았고 컴퓨터 작업하러 왔는데 드라이브 나온 기분도 조금 났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니 벽 한쪽에 네일 컬러가 엄청나게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병들이 색깔별로 꽂혀 있는데 종류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디자인회사나 미술하시는 분들 작업실도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네일샵은 또 볼거리가 많네요.

대표님과 거의 10년을 거래하면서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포토샵으로 네일 사진을 직접 손보고 매장 홍보에 필요한 이미지도 만들고 동영상 편집까지 합니다.
사업 하시면서 실제 작업에 계속 사용하는 메인 컴퓨터입니다.

필요한 자료부터 확인하고 맥 포맷을 진행한 뒤 Mac OS를 새로 설치하고, 대표님이 기존에 사용하던 작업환경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이맥 포맷 자체는 크게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제가 더 많이 보는 건 포맷이 끝난 다음입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는 분들은 컴퓨터 한 대에 여러 가지 작업환경이 물려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가 새 운영체제에서도 제대로 동작하는지 봐야 하고, 작업파일과 폰트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NAS를 사용한다면 서버 연결도 다시 잡아야 하고 프린터나 스캐너 같은 장비도 연결해서 확인합니다.

아이맥을 작업하다가 옆에 있는 맥북에어도 열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제품에 메모리가 4GB, 요즘 기준으로 보면 사양이 정말 낮습니다.
이걸 아직도 사용하시나 싶어서 어디에 쓰실 건지 물어봤더니 워드하고 인터넷만 되면 된다고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욕심낼 필요 없이 실제 필요한 작업에 맞춰 최대한 가볍게 잡았습니다. 세팅이 끝난 뒤 워드도 열어보고 인터넷 창도 몇 개 띄워봤는데 문제없네요. ㅋㅋ

오래된 컴퓨터를 많이 만져봤지만 연식이나 사양만 보고 무조건 교체하지는 않습니다.
돈을 들여도 답이 없는 컴퓨터는 바꾸는 게 맞고, 지금 하는 일을 별문제 없이 처리한다면 더 사용해도 됩니다. 4GB짜리 맥북에어라고 해도 워드하고 인터넷이 전부라면 충분히 자기 역할은 할수 있으니까요.

아이맥으로 돌아와 계속 작업하고 있는데 예약하신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대표님은 바로 손님 네일 작업을 시작하고 저는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계속 아이맥을 만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수백 가지 컬러를 놓고 손님 손톱을 작업하고 있고, 저는 바로 옆에서 아이맥을 초기화하고 작업환경을 다시 잡고 있습니다.

오래 거래한 고객분들은 실제로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전에 쓰던 것처럼 해주세요.”
저도 그 말이면 충분합니다.

피씨와맥은 20년 넘게 디자인회사와 디자이너분들의 컴퓨터를 계속 다뤄왔습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주로 사용하는 분이면 어떤 부분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알고, 폰트가 많은 회사에서는 뭘 챙겨야 하는지도 압니다.
NAS를 사용하는 곳은 작업파일을 어떻게 주고받는지 보고, 맥과 윈도우를 같이 사용하는 회사라면 두 환경을 오가면서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도 많이 겪어봤습니다.

대표님이 손님 네일 작업을 거의 끝낼 때쯤 저도 두 대 작업을 마쳤습니다.
메인 아이맥은 기존에 사용하던 포토샵과 영상 작업환경을 확인하고 실제 작업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했고, 오래된 4GB 맥북에어는 워드와 인터넷 위주로 최대한 가볍게 맞췄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비는 여전히 꽤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비 챙겨서 차에 싣고 김포에서 다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